갑작스러운 이별,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보낸 시간
임종 소식은 예상보다 훨씬 갑작스럽게 찾아왔습니다.
병동에서 연락을 받고 장례식장으로 내려오는 동안,
가족 모두가 말을 잃은 채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조차 정리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장례식장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안내받은 것은
절차가 아니라 **“지금은 급하게 결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라는 말이었습니다.
빈소 배정, 화장 예약, 상복 준비까지
순서대로 설명을 들었지만
선택을 재촉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그 점이 오히려 마음을 조금 내려놓게 해주었습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은
병동과 장례식장이 같은 건물 내에 있어
고인을 모시는 이동 과정이 길지 않았습니다.
이동이 짧다는 사실이
이렇게 큰 위로가 될 줄은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앞에 나서기보다는
필요한 순간에만 조용히 설명해주었고,
가족이 감정적으로 힘들어 보일 때는
말을 줄이고 시간을 남겨주었습니다.
발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가족 중 한 사람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은 잘 보낸 것 같아.”
그 말 한마디가
이번 장례를 정리해주는 문장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서
무엇이 맞는 선택인지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이 기록이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