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아버지를 떠나보내게 되면서 저희 가족은 장례를 어떻게 해야 할지부터 고민이 많았습니다. 예전처럼 많은 분들을 모시는 장례보다 가족끼리 조용히 보내드리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무빈소 장례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진행은 고신대학교복음병원 장례식장 에서 했습니다.
임종 이후 바로 안치가 진행됐고, 빈소를 따로 차리지 않다 보니 이동이나 준비 과정이 훨씬 단순했습니다.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해야 할 일이 명확해서 오히려 마음이 덜 흔들렸던 것 같습니다.
장례지도사님이 옆에서 계속 설명을 해주셨는데, 무빈소 장례는 처음이라 걱정했던 부분들을 하나씩 정리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입관도 조용하게 진행됐고, 가족끼리 충분히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비용 부분도 솔직히 많이 신경 쓰였는데, 직접 진행해보니 확실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빈소를 사용하지 않다 보니 기본 비용 자체가 줄어들었고, 음식이나 접대 비용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필요 없는 부분을 억지로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크게 느껴졌습니다.
화장 이후에는 자연장으로 이어졌습니다. 처음에는 낯설었는데 막상 진행하고 나니 마음이 이상하게 편해졌습니다. 형식적인 장례보다 훨씬 조용했고, 아버지를 보내드리는 시간이 더 또렷하게 남았습니다.
장례를 다 끝내고 나서야 조금 실감이 나기 시작했는데, 복잡하지 않게 잘 마무리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장례가 아니라 정말 가족을 위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