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8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 경기 성남
아버지는 평소에 늘 말씀하셨습니다.
“나중에 복잡하게 하지 마라. 조용히 보내줘라.”
그래서 저희 가족은 무빈소 장례를 선택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무빈소로 하면 혹시 예를 다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
너무 간소한 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임종 후
엔딩스케치에 연락을 드렸고,
화장 예약과 행정 절차를 빠르게 정리해주셨습니다.
무빈소 장례는 조문을 받지 않지만
그 대신 가족이 온전히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입관식은 조용히 진행됐습니다.
관 안에 꽃을 과하지 않게 정갈하게 장식해주시고
아버지 손을 마지막으로 잡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셨습니다.
발인 후 성남영생원 화장을 마치고
수골함을 모시는 순간,
오히려 복잡하지 않아 더 깊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장례를 치르고 나서 느낀 건,
무빈소 장례도 충분히 예를 갖춘 장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의 마지막은
규모가 아니라 진심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